인테리어&홈데코

여러가지 테마가 있는 친친노루!

홈   포스트  인테리어&홈데코

서울 분위기 좋은 카페 : 성수동 카페 자그마치 & 오르에르 김재원 대표 인터뷰.

2017.11.27 14:21

  • 댓글  댓글3
  • 좋아요   좋아요0
  • 스크랩  스크랩0
좋아요스크랩 주소복사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카페 자그마치 & 오르에르 대표 김재원

성수동의 가치를 가장 먼저 알아본 사업가


몇 년 새 서울에서 가장 ‘핫’한 문화 기지가 된 성수동에서

가장 먼저 공장형 카페를 선보인 이가 김재원 대표다.

 대림창고보다도 먼저 오픈한

‘자그마치zagmachi’가 그 주인공.

이후 그녀는 정원이 아름다운 카페 ‘오르에르’,

리빙용품 편집 숍 WDH를 잇달아 오픈하며

성수동에 계속해서 새로운 바람을 불어놓고 있다.


-


카페 자그마치는 ‘서울의 브루클린’이라 불리며

 최신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성수동의 오랜 명소다.

2014년 3월에 오픈한 이곳 규모는 약 330m2(약 100평).

 인쇄 공장을 레노베이션한 곳으로 배선 시스템을 노출한 천장,

 감각적 디자인 가구, 벽면을 캔버스 삼아

재생하는 영상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자그마치’란 깜찍한 이름과 달리

잔디밭처럼 크고 환한 카페는

플라 워 데커레이션을 가장 일찍 시도한 곳이기도 하다.

 지금도 각종 관엽식물과 선인장이 공간 곳곳에 가득하다.


지금은 누구나 성수동의 널찍한 도로를 거닐며

 “이 동네 좋다”고 말하지만

 김재원 대표가 이곳에 둥지를 틀 때만 해도

‘광명의 빛’을 감지하기는 쉽지 않았다.

“대학에서 텍스타일 디자인을 전공하다 보니 가죽을 포함해

원단을 찾고 가공하는 일 때문에라도

성수동을 찾는 일이 많았어요.

 을지로 쪽만 생각했는데 이곳에도 관련 공장이 많더라고요.

이곳을 처음 찾았을 때 기억이 지금도 선연해요.

서울 한복판인데 보행자와 자전거, 오토바이와 섞여

 트럭과 지게차가 수시로 지나다녔죠.

성수대교만 건너면 바로 압구정동이 펼쳐지는데

그 옆쪽으로 이런 공장 지대가 있다는 것도 신기했고요.

이 동네에서 뭔가를 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카페를 준비하던 시간은 재미있지 않았다.

구두, 가죽, 섬유 공장이 밀집한 공장 지대에

 처음으로 들어서는 대형 카페는 눈에 띄게 이질적이었다.

이곳에서 오랫동안 사업을 하던 분들이

“세상 물정 모르는 처자가 별짓을 다 한다”며 손가락질을 했다.

 “우리가 이곳 임대료를 아는데

커피 팔아 어떻게 그 돈을 마련하느냐!

 게다가 우리는 ‘맥심 커피’밖에 안 마신다”는

 조언 아닌 조언도 자주 들었다.




<카페 오르에르 건물 3층에 있는 편집 매장에서는

소라 껍데기, 촛대, 유리그릇 등

 김 대표의 특별한 컬렉션을 소개한다.>




<카페 오르에르 3층에 있는 집무실에서

포즈를 취한 김재원 대표>




연중 다채로운 이벤트가 펼쳐지는 카페 자그마치


김 대표가 성수동에서 일구고 싶었던 것은 카페가 아니었다.

 ‘공간 개발’이 목적이었다.

 “영국 런던 세인트 마틴 대학교에서 유학할 때부터

 공간 개발에 관심이 많았어요.

부촌인 웨스트West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한 이스트East 지역에 살았는데

쇼어디치Shoreditch 같은 거리가

유행의 중심지로 속속 변신하는 거예요.

‘럭셔리’하고 세련된 매장도 많아지고요.

하루아침에 동네가 이렇게 달라질 수 있구나 싶었죠.

그때부터 특정 장소나 공간을 개발하는 일에

호기심과 동경을 가졌어요.”


남의 집 구경하기를 좋아하던 취향도

 이런 관심사와 자연스레 맞물렸다.

런던에서 그녀는 거의 매주 집을 보러 다녔다.

“몇 차례 이사를 하다 보니 집을 보는 게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런던 주택은 임대로 내놓는 곳이라도

대부분 가구가 구비돼 있어요.

의자와 조명은 물론이고 빈티지 소품도 많아

구경하는 재미가 남달랐지요.

영국 생활을 마치고 성수동에 왔을 때 처음 든 생각이

 ‘이 동네도 돌아다니면 정말 재미있겠다’였어요.”


그렇게 시작한 카페 자그마치가 유명세를 서서히 얻게 된 것은

지속적으로 열리는 각종 이벤트와 팝업 행사 덕분이었다.

아티스트 토크, 디자인 소품 플리 마켓,

스타일링 클라스 같은 행사가 축제처럼 열리는 공간.

단골손님 중 흥미로운 일을 하거나

좋아하는 것이 뚜렷한 이가 수집한 물건을 판매하고

 그 과정에서 생긴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손님의 물건’ 같은 행사는 지금껏 회자된다.

 비정기적으로 진행한 이벤트 ‘손님의 발견’도 빼놓을 수 없다.

“매주 카페를 찾는 노부부가 있었는데 용모가 남달랐어요.

대화도 하지 않고 각자 책을 보거 나 공부를 하더라고요.

시간이 흘러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었는데

남편분이 유명한 프로파일러였어요.

제가 스릴러물 마니아라

미제 사건과 범죄자 심리 등을 캐물으며

사이가 돈독해졌고

결국 강연자로 모셔 여러분과 함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무료 행사라 참가자도 많았어요.”



<마음에 맞는 이들끼리 ‘야학’을 할 목적으로 꾸민

 오르에르의 이벤트 홀.

 탄노이 빈티지 스피커가 눈에 띈다.>




카페 주인이 아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스스로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 칭하는 그녀는

아이디어와 기획력이 넘친다.

 최근 리빙 분야 쪽으로 대중의 관심이 쏠리면서

 백화점에서 상품을 큐레이션하고

공간을 꾸며달라는 제안을 많이 받는다.

새로운 프로젝트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한다.

카페 자그마치 지하에는 작업자 worker를 위한

각종 물건을 판매하는 숍을 오픈할 예정이고

 디자이너 김미수, 아티스트 이광호와는 작업복을 만들고 있다.

 디자인과 예술 분야에서 일하는 이들이

작업할 때 듣는 음악을 정리해

 ‘노동요’ 리스트를 소개할 계획도 갖고 있다.

다양한 활동과 프로젝트를 하기 위해서는 좋은 공간이 필수.

‘무대’가 없으면 매번 장소를 찾아다녀야 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라도 공간을 찾고 꾸리는 데 공을 들인다.

‘수집벽’은 김 대표를 설명하는 또 다른 키워드다.

인터넷 경매 사이트 이베이, 재래시장, 전자 상가,

공방을 막론하고 아름답고 귀한 물건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나선다.

 “지금껏 가장 흥미롭게 읽은 책 중 하나가

<윤광준의 생활명품>이에요.

책에 나오는 물건이 궁금해

 하나하나 모두 구매해 사용해봤어요.

그러다 보니 점점 까다롭게 물건을 고르게 되더라고요.

가위를 산다고 하면

 전 세계 모든 브랜드의 제품을 샅샅이 검색해봐요.

때로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스페인어까지 동원하지요.

 ‘이만하면 됐다,

이런 물건은 어디에도 없을 거야’라는 확신이 들면

 그제야 비로소 검색을 멈춥니다.

 구매한 제품은 액셀 목록에 정리하고요.”

 그녀는 ‘검색의 고통’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연필을 산다고 쳐요.

브랜드와 제품을 100여 개 이상 살피다 보면

어느 순간 연필깎이가 눈에 들어와요.

검색할 또 다른 대상이 생기는 거죠.

무언가를 선택한다는 건 힘든 일이에요.”


카페 자그마치에서 차로 3분 거리에 있는

리빙 편집 숍 WDH(Width× Depth×Height)는

 이렇게 모은 물건을 소개할 목적으로 시작한 공간이다.

선보이는 물건 대부분이

이런 ‘집착의 시간’을 거쳐 선택된 것으로

 일본 에히메愛媛현 이마바리今治시 특산품인 타월,

한국의 도예가 지승민이 만든 화병 등

남다른 개성과 디자인으로 무장한 제품이 많다.

영국을 대표하는 혼horn 스피커 브랜드

 탄노이의 빈티지 모델도 애장품 중 하나.

WDH 매장과 개인 작업 공간에

총 6세트가 있을 정도로 편애한다.

 “어느 날 가수 아델의 뮤직비디오

 ‘When We Were Young’을 보는데

 뒤쪽에 있는 스피커가 너무 예쁜 거예요.

사진을 찍어 몇 시간가량 이미지 검색을 한 끝에

 탄노이의 ‘SRM 15X’ 제품이란 걸 알게 됐지요.

이후 용산전자상가에서 제품을 구매했고요.

사운드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탄노이 스피커로 듣는 음악은

휴대폰으로 듣는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깊어요.

그윽하고 따뜻한 음색을 내기 때문에

오랫동안 음악을 듣고 있어도 전혀 신경에 거슬리지 않지요.”

 많이 보고, 많이 사고, 많이 경험해보는 것은

그녀가 지닌 가장 큰 경쟁력이자 덕목이다.





<스스로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 칭하는 그녀의 작업 공간.

직원들을 위한 작업복 제작을 포함해

수많은 프로젝트가 동시 진행중이다. >





<대림창고보다 먼저 선을 보인

 성수동 공장형 카페의 효시 ‘자그마치’ 전경.>





<인터넷 경매 사이트 이베이를 포함해

다양한 경로로 물건을 수집하는 김 대표의 경쟁력은

 많이 보고, 많이 사고,많이 경험하는 것 그 자체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해 마련한 또 하나의 카페


작년 5월 그녀는 WDH 인근에

또 하나의 카페 오르에르Orer를 오픈했다.

1978년에 지은 주택을 개조한 곳으로

 오래된 적벽돌 건물 특유의 단정하고

 고풍스러운 느낌이 좋은 곳이다.

가장 아름다운 공간은 1층 카페 뒤쪽에 자리한 후원.

아담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의 정원에서 커피를 마시다 보면

 유럽 어딘가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김 대표는 이 건물을 통째로 사용하는데

1층은 카페로 2층은 교육 공간으로 활용한다.

교육 공간의 이름은 ‘야학夜學’. 사진, 현대미술, 건축, 패션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해

마음 맞는 이들끼리 재미있는 공부를 할 계획이다.

3층은 개인 집무실 겸 그간 수집한 물건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공간으로 사용한다.

영롱한 빛깔의 소라부터

각종 테이블웨어와 조명까지 다양한 물건이

 그득 그득 쌓여 있는 모습이 작은 보물섬 같다.

공간 곳곳은 그녀가 오랫동안 수집한

영국 빈티지 가구로 채웠다.

첫눈에 시선을 사로잡진 않지만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담담한 디자인의 제품들.

“영국을 향한 호불호는

그곳에서 유학을 한 사람 사이에서도 극단으로 갈려요.

우울한 날씨며 단조로운 음식 때문에

 너무 싫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미술, 건축, 음악, 디자인 할 것 없이

 세계적 수준의 문화 콘텐츠를 향유할 수 있어

최고라며 열광하는 이도 있지요.

 저는 후자예요.

 10대 때부터 미국의 보이 밴드

 ‘뉴 키즈 온 더 블록 New Kids on the Block’보다

 영국의 ‘테이크 댓Take That’이 좋았어요.

영화도 미국 작품보다 <트레인스포팅>처럼

어딘가 특이하고 실험적인 영국 작품에 끌렸고요.

 런던에 있을 때 주말이면 노팅힐 마켓을 포함해

 크고 작은 빈티지 마켓을 찾아다녔어요.

그러다 가구에도 관심을 갖게 됐는데

언뜻 상품 가치가 없어 보이지만

 투박한 듯 정감 있는 형태며 디자인이 좋더라고요.

북유럽 가구는 사본 적이 없어요.

제겐 선과 형태가 너무 세련돼 보여요.

 프랑스 가구는 대놓고 장식적이라 부담스럽고요.”

성수동의 문화 지형을 바꾼 그녀는

 앞으로도 새로운 공간과 콘텐츠를 계속 소개할 계획이다.

양말 가게도 열고 싶고,

소상공인을 위한 브랜드 구축 노하우도 전파하고 싶다.

언제든 더 깊은 세상으로 내려갈 준비가 되어있는

 ‘호기심 천국’.

 “전 소유욕이 없어요.

컬렉터가 되려면 손에 넣은 물건을 오랫동안 간직해야 하는데

 써봤으니 이제 됐다 싶죠.

다만 좋은 제품을 가능한 한 빨리,

 모두 써보고 싶은 욕심은 있어요.

 감각과 창의력이 뛰어난 이들과 협업하고 싶은 마음도 크고요.

 그들과 그들이 만든 제품을 널리 알리고 싶지요.

물론 색다르고 신선한 방법으로요.

어떤 것을 가장 먼저 선보일지 모르겠지만

다음 프로젝트도 기대해주세요.”



글 정성갑 기자 | 사진 김규한 기자

-저작권자ⓒ제이콘텐트리 럭셔리 11월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mment(3)

이전 목록 다음
댓글달기
  • 스위트사랑

    성수도 핫플레이스죠
    2017.12.01 16:09
  • 미루

    토욜날 성수동 갈일있는데 찜해놨어요~
    2017.11.30 20:24
  • 하늘색꿈

    요즘 뜨고 있는 곳이죠. 한번 가봐야겠어요
    2017.11.30 09:53
처음 이전 1 다음 마지막
이전 목록 다음
  • 지금 가입하기!

구글앱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퀵메뉴

열기 TOP
  • TOP
  • 노루 SNS 글쓰기
  • 댓글알림
  • 마이페이지
  • 회원찾기
  • 닫기